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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저희 외할머니 팔순잔치가 구미에서 있었습니다. 

    구미에 적절한 장소도 없기도 하고 적당히 친한 어르신이 운영하는 시골 오리백숙집에서 진행했어요.

    솔직히 누가온들 그럴싸한 사진이 나올게 없는 환경이거든요 누가와도 카메라 하나둘 셋만 누르면 되는.

    동네 사진작가 당근에서 아무나 구해오면 20만원쯤 될까요. 굳이 찍을거 없는 오리백숙집에, 저희 하루치 매출을 포기하고 소혜실장님을 보냈습니다.

    저희 실장님들께는 사진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쳐요. 사진이야 내가 살리면 된다고, 근데 그 날의 분위기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으니 신랑신부님과 혼주분들 모실 때는 진심을 다해야한다고 끝없이 강조합니다.

    팔순같은거 한번도 안찍어본 저희 실장님이지만, 결과물보다 중요한 것을 위해 하루 매출 포기하고서라도 보낼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애티튜드에는 많은게 포함되어요. 

    결과물이 아무리 잘 나온들 열심히만 하는 둔한 사진작가만큼 꺼림직한게 없어요 제 기준에는.

    체형, 목소리, 옷, 분위기, 발성, 말투, 단어선택, 소통능력, 그리고 결정적으로 센스라 불리는 순발력과 상황대처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돈 버느라 할머니 팔순잔치도 불참하는 불효자식에게 잔치가 끝나자마자 바로 전화가 오더라고요.

    어른들이 아무 계획도 없고 식순도 짜지 않아 심심할뻔한 오리백숙팔순잔치를 소혜실장님이 전부 살려놓고 사진찍는 컨텐츠로 하나로 2시간을 채워서 너무 재밌게 보낼 수 있었다고.

    다들 사진 찍어본 적 없는데 사진 찍히는게 그렇게나 재밌는건지 몰랐다면서 어찌나 칭찬들을 하시는지. 


    그 뒤로는 어떻게 그런 실장 뒀냐고 사는 곳은 어디시냐 남자친구는 있으시냐부터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그 실장님 잘지내시냐 안부를 물어주십니다...ㅋㅋ 

    저희 실장 제 입으로 자랑하는 것도 그림이 이상하긴 한데 특히 소혜실장님을 어르신들이 참 좋아하긴 해요. 

    사람이 하는 일이라 뭐든 100%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애티튜드만큼은 100% 챙겨드릴 수 있는 부분이기에 항상 신경쓰고 연습합니다. 

    거울 앞에서 매일 웃어보고 발성 체크해보고 더 신날 수 있게 매일 운동하고. 

    제가 확신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건 적어도 촬영 날 진심으로 축하해주러 올 작가를 찾으셨다면, 번짓 수 맞게 찾아오셨습니다 :)


    실장님 얘기만 한 것 같은데 대표요??

    한 예식에 명함 최대 8개까지 요청받은 적이 있습니다 ㅎㅎ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