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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인 촬영 이야기
  • 현만섭스냅의 본식스냅이 2인촬영 시스템으로 진행된지가 8년이 좀 넘은 것 같아요.

    2인촬영이라는 상품이 한참전부터 존재하긴했지만 2인으로'만' 진행하는 시스템은 현만섭스냅이 모업체와 함께 8년전부터 시작해온 시스템.

    1인촬영으로 조금 더 낮은 단가로 받으면 예약건수 늘어날 것을 굳이 비싸지더라도 2인촬영을 유지하는건 개인적인 고집 때문이었어요.

    앞으로도 언급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많은 신부님들께서 1인촬영 2인촬영에 대해 혼란스러워하시는 것 같아 그래도 정보를 드릴 겸 블로그 포스팅을 한동안 안써서 글도 안써지는데 손도 풀어볼 겸 써보아요.

    첫째,

    가장 큰 이유는 촬영작가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촬영은 꼭 진행되어야 해요.

    당장 저만 해도 웨딩홀 뒷타임 작가가 나타나질 않아 웨딩홀 직원 요청으로 촬영을 나간적이 두번이나 되기도 했고, 교통사고며 갑작스런 자연재해며 장비문제며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수백번 중 분명 한 건 정도의 예식촬영은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요.

    숫자로 본다면 정말 희박한 확률이겠지만 그래도 평생 한번뿐인 예식인 만큼 이 부분만큼은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조금 더 확실하게 안전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강박적으로 운영하는 부분이 컸어요.

    그 확률이 누구에게는 작은 숫자로 보이겠지만 저에게는 언젠가 한번쯤 맞닥뜨릴 사고로 느껴지거든요. 현만섭스냅에 당장 메인작가가 세명이 있지만 그 밑에 있는 서브작가님들도 유사시에 언제든지 메인촬영을 진행할 수 있게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2인촬영의 가장 큰 이유가 대표 강박증 때문인지라 사실 신부님들께 설명드리기 뭣해서 글을 굳이 쓰지 않았던 이유도 있어요 ㅎㅎ...

    랜섬웨어를 포함한 데이터관련 사고도 업계에서 심심치않게 일어나는 편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보험을 들어놓는 용도도 있겠네요.

    '100만원쯤 넘는 상품이면 무조건 백업은 있어야한다' 정도로 요약.

    근데 현만섭은 40만원 받고 촬영다니던 아주 옛날부터 2인이었습니다 :)....

    둘째,

    1인촬영으로 가면 열 번에 아홉건은 만족스럽지만 한건 정도는 묘하게 불만족스러워요.

    어느 정도 촬영경험이 있는 작가라면 아무리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앨범 1권 만드는데 필요한 데이터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겠지만, 한 명 더 있었으면 신랑님 더 많이 찍어드렸을텐데, 못 담은 부모님사진들 더 담을 수 있었을텐데, 신부님 조금 더 예쁘게 잘 담아낼 각도가 있었을텐데 등등의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이 참 다양하겠지만 물이 반이나 남았네 하는 사람과 반밖에 안남았네 생각하는 사람 유형이 있다면 저는 압도적인 후자...

    촬영 때 만큼은 욕심 많이 내는 편이라 찍어야 할 컷들 다 잘 찍어놓고도 아 부모님사진 세로로 한번 더 찍을걸.. 와이드컷 한컷 더 찍을걸... 와 그거 왜못찍었지 연사 한번 더 할걸 촬영만 끝났다하면 매번 반성의 연속.....인데 서브작가님들 데리고가서 눈빛 한 번이면 결과물이 행복해지더라.... 하여 2인촬영상품으로 구성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어요 :)



    셋째,

    뭐 흔히들 말하곤 하는 <다양한 각도나 화려한 앵글>은 사실 현만섭스냅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더 다양하게 촬영할까보다도 어떻게 더 확실하게 신부님들 더 예쁘게 담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하는 쪽인지라...

    굳이 앞뒤좌우로 다양하게 찍기보다는 한 장면을 찍더라도 20도 다르게찍고 10도 다르게 찍거나 디테일을 더 살리는걸 선호합니다.

    시간제약이 큰 예식촬영에서 혼자서 왔다갔다하며 촬영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에 2인촬영이 이 부분에서 참 좋아요.

    정면컷보다 측면앵글이 훨씬 더 잘받는 신부님들도 계시곤 해서 메인컷보다 서브컷이 훨씬 예쁘게 표현되는 케이스도 있고요.

    인물사진에서만큼은 진심인 대표인지라 확실한 결과물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업체를 크게 키우기보다는 예약하신 손님 단 한분의 예외도 없이 현만섭스냅을 선택해주심에 대해 후회하지 않게 노력하는 쪽을 지향하고 있어요.

    제 능력이 충분치 않아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같은 시간에 1000명찍어 990명 만족시키기 보다는 100명을 찍더라도 100명을 만족시키는데에서 더 보람을 느낍니다.

    그렇게 손님들보다는 대표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2인촬영 시스템인지라

    무조건 2인촬영이 좋다! 라기보다는 대표 자기소개글 정도로 읽어주셨으면 하네요!

    사실 요즘 소형화되는 예식트랜드에 맞춰 1인상품도 만들어야하나 고민중이긴하여 1인상품 문의를 받을때마다 고민하지만 그래도 100명이하 가족식을 제외하고는 2인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

    사실 2인촬영 장단점이 뭐냐 인터뷰를 받은 적이 있었으나 이렇게 길고 재미없게 보냈다간 아무도 못읽겠다 싶어 참았다가 이 기나긴 스크롤을 감당할 수 있는 강한 독자분들이 있는 블로그에 조금 길게썼어요. 후련합니다.

    그럼 이만